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'지하철 빌런' 이란 말 들어보셨습니까? <br> <br>지하철에서 몰상식한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 불쾌하게 하는 사람들을 말하는데요. <br> <br>노상방뇨에, 인사불성 이들의 추태 민낯을 <현장 카메라> 서창우, 강태연 기자가 지하철 타고 일주일 간 추적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이런 사람을 마주칠 줄은 몰랐습니다. <br><br>지하철역 기둥을 보고 한참 서있는 남성, 옷매무새 추스르고 황급히 사라졌는데, 떠난 자리에는 액체가 흥건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아니 이쪽에 가려는데 화장실이 안 보여서." <br> <br><노상방뇨는 사실…> <br> <br>"미안합니다." <br> <br><신고라도 역무원 쪽에…선생님?> <br> <br>"하도 급해가지고요." <br> <br><화장실이 90미터만 가면 있다고 써있는데.> <br> <br>"원체 급해서 미안합니다." <br><br>본인이 급한 대로 뒷수습은 했지만 이걸 치워야 하는 사람은 무슨 죄인가요. <br> <br>[현장음] <br>"아이고 또 만났네요? 이건 비일비재한 일이에요. 제가 말씀드렸죠?" <br> <br><바쁘시죠 많이?> <br> <br>"아이고 여긴 못 쉬어요" <br><br>또 만났다고 말하는 이유, 30분 전에도 비슷한 상황을 함께 마주했기 때문입니다. <br><br>[현장음] <br>"대변 있대요." <br> <br>"칼라사진기 있죠. 거기다가 대변을 싸놨어요. 좀 치워주셔야 되겠는데." <br> <br>"이 안에 있어요?" <br> <br>"여기, 여기 다 묻혀놨어." <br><br>뒷수습도 안 하고 그냥 떠났습니다. <br> <br>[환경미화원] <br>"하루에 서너 건은 기본적으로 있는 일이니까. 엘리베이터 안에도 있고 에스컬레이터 입구에도 있고…" <br> <br>지하철역 바닥에 연신 침을 뱉고, 싸움판을 벌이는 이곳에 공공질서가 있기는 한 걸까요. <br> <br>[현장음] <br><"나쁘지!"> <br> <br>"왜 나빠?" <br> <br>"XX" <br> <br>"뭔데 시비를 걸어, 이 XX야." <br><br>하차해 엘리베이터에 먼저 타려고 몸싸움이 난 객차 안도 비슷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어머님, 안전을 위해서 저쪽으로 옮겨주세요." <br> <br>"안돼. 못 가. 못 가." <br> <br>"뛰시면 안 돼요." <br><br>열차 내 전도행위를 막자 역무원을 때립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전도를 하면 안 되죠. 공공장소에서." <br> <br><"간다. 가. 저리 가!"> <br> <br>"치지 마세요." <br><br>카트를 싣고는 탈 수 없다고 하자 손이 올라갑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철도가 내 철도인데. 네가 뭔데 자격이 없는 거야. 놔. 이 XX야." <br> <br><"또 치신 거예요 지금?"> <br> <br>"때린 거야. XX야." <br><br>타인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안하무인, 밤이 되면 지하철에는 또 다른 민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. <br><br>[현장음] <br>"우리 열차 더 이상 운행하지 않습니다. 우리 열차 더 이상 운행하지 않습니다" <br> <br>"자, 내리세요. <br> <br>"내려요! 빨리 내려요!" <br> <br>"내리세요!" <br><br>열차운행이 끝났지만 끝이 안 보이는 주취자와의 씨름. <br><br>흔적없이 끝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한 사람이 여러 군데 난리를 쳐놨는데, 이러면 사실 곤란하죠. 움직이면서 (구토를) 하면 저희도 통제하기 곤란하고…" <br> <br>역사 계단부터 시작해 단체로 쓰러진 이 사람들은 뭘까요. <br> <br>첫차 운행에 맞춰 셔터가 올라가자, 백화점 오픈런 하듯 빨려들어 갑니다. <br><br>취한 일행을 이렇게 버리고 가면, 역무원들이 일일이 깨워 귀가시키라는 걸까요? <br><br>[현장음] <br>"에스컬레이터 입구라서 손님. 일어나세요. 오줌 쌌네." <br> <br>[현장음] <br>"손님, 여기 계단이라 저쪽으로 이동하실게요. 위험해서 그래요. 일어나시죠. 하나둘셋." <br> <br>[현장음] <br>"브로. 브로. 컴 온. 컴 온. 알 유 오케이?" <br><br>깨워도, 깨워도 자리를 옮겨 계속 잠을 청하는 인사불성 승객. <br> <br>[현장음] <br>"아까 저분. 계단에만 누워 있어. 다칠 수 있으니까 다른 장소로 이동할게요. 지하철 타세요? 어디로 가세요? 집이 어디예요?" <br><br>[현장음] <br><괜찮으세요?> <br> <br>"가요? 지하철로 가요?" <br> <br><여기는 밖으로 가는 곳이고, 지하철 타는 곳은 저쪽이에요> <br> <br>"친구들이 있는데 조심히 가겠습니다. 충성!" <br><br>서울 지하철에 접수되는 질서 저해 민원은 1년에 5만 건이 넘습니다. <br> <br>[센터 현장음] <br>"공공장소인데 이제 다 같이 이용하는 거니까 이제 남들도 배려하고…" "지켜야 될 선이 있지 않나…" <br><br>현장카메라 서창우, 강태연입니다. <br><br>PD: 윤순용·홍주형 <br>AD: 최승령·조양성<br /><br /><br />서창우 기자 realbro@ichannela.com<br />강태연 tango@ichannela.com
